[번역] mid-way~The long & winding road~ by JeGiRal (CC 사쿠라)

Still not a translation | 2007/03/30 16:44

어제 츠바사 148화 네타를 주워듣고 벙쪄버린 S. 역시 무얼 예측해도 반드시 그 이상의 피를 튀기는 여자 오오카와 나나세!! >_<
'반전은 있지만 복선은 보이는 그대로'이며 '나쁜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는 CLAMP의 7계명 1절 2절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지켜졌다. 아 정말 이렇게까지 철저하면 감격스러워 눈물이 앞을 가린다. 크흑, 하여간 기대를 안 저버리는 년 T.T
설마 명색 주인공이 얘기 도중에 완전 사망하진 않을 테고 그래 다음 화에 어떻게 수습하는지 두고 보자.

....솔직히 난 우리 애가 더 걱정된다우.... (언제부터 니 애냐)

하여간 그리하여 우울한 심정을 달랜다는 핑계로 - 그렇다 핑계다. 내가 감자무더기랑 부대낀 게 몇 년인데 이 정도로 우울할까 보냐 - 영원한 호프 JeGiRal님(사이트명 JEGiRAL)의 또다른 S/X 시리즈 <mid-way~The long & winding road~>를 살포시 들고 내빼었으니 배째서 등따서 줄넘기하다 2단 뛰기 할 각오가 되어 있는즉 그 만용함이 가상하다거나 어쨌다거나.
이번에는 외전격으로 처남과 매부(라고 쓰고 시누이와 올케라고 읽는...쿨럭!)의 이야기. 마스터의 말로는 부제 The long & winding road는 비틀즈의 곡에서 따온 거라고.

질에 대해 태클 걸면 늘 그렇듯 슬프다. 문제 되면 삭삭 지워버릴 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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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진화에 기여한 바보들의 목록, The Darwin Awards 발췌 번역 Part 1

Still not a translation | 2007/03/24 10:56

싯벌건 아침부터 혼자 읽기가 너무 아까워서 저지르는 테러. 앞으로도 생각나면 하지 않을까나...;
무덤덤한 영국식 블랙 유머를 살리려고 애는 뽀득뽀득 썼지만 물론 퀄리티는 보장 못한다. (할 수 있을 리가 없지;) 국내에 번역판도 나와 있으므로 좀 더 매끄러운 현지화를 원하시는 분들은 YES24로 달려가시길.


독자 투고: 군인 다섯, 경찰 여섯, 대갈통은 제로
1970년대 초, 북에이레

극비로 취급되는 군사 목적 하에 한 분대가 사복 차림으로 악명 높은 벨파스트(Belfast) 지역을 정찰하고 있었다. 고되고 힘든 저녁을 보낸 분대는 요크 가(York Street)로 진입해 주유도 하고 잠시 담배도 피우려고 가던 길을 멈췄다. 군인 하나가 주유소 직원에게 공중전화가 있는지를 물었고, 직원은 가게 뒤편을 가리켜 보였다.
군인은 알려주는 대로 뒤편으로 향했는데 이때 직원은 품속에 숨겨진 무기를 언뜻 목격했다. 테러리스트를 의심한 직원은 두려움에 휩싸여 주유소 안쪽으로 들어가 100야드 떨어진 지방경찰서에 전화를 걸었다. 지역내 군대의 정찰 현황에 대해 줄줄이 꿰고 있는 접수계와 통화하는 대신 범죄수사과(Criminal Investigation Department)에 있는 단짝에게 전화를 걸긴 했지만.
CID는 큰 건수를 올렸다고 흥분에 날뛰다 접수계에 문의해 지방경찰과 협의하는 일도 잊어먹었다. 형사들은 무더기로 차를 몰고 테러리스트의 손길에서 친구를 구하고자 돌진하였다.
군인들이 막 주유소를 떠나려 할 때, 길 건너편에 요란하게 정차한 차가 손에 손에 무기를 움켜쥔 여섯 명의 사복 경찰들을 토해냈다. 테러리스트에게 습격당했다고 믿은 군인들은 무기를 뽑았고, 타고 온 차 뒤에 몸을 던지고 사격을 개시하였다. 경찰도 즉각 응사하였다. 덤태기로 막 모퉁이를 돌아온 비번 경찰 역시 총을 뽑아 허공에 네 발을 발사하였다.
교전은 상당 시간 지속되었다. 한 목소리가 외롭게 메아리칠 때까지. "멈춰라! 경찰이다!"
다른 목소리가 외침으로 화답했다. "사격 중지! 육군이다!"
교전이 중지되기까지 약 백 발 이상의 총알이 교차로를 바쁘게 오갔다고 한다. 아무도 다친 사람은 없었고, 난장판에 말려든 군인과 경찰들의 신분을 보호한다는 구실로 본 사건은 언론에 공개되는 일 없이 조용히 묻혔다.

출처 : 관계자를 잘 알고 있는 어느 중위.


다윈상: 닭을 세어보세요
1996년 다윈상 수상자
다윈에 의해 입증되었음
1995년 8월 31일, 이집트

남부 이집트에서 사람 여섯이 우물에 빠진 닭을 구하려다 익사했다. 60피트(약 9미터) 깊이의 우물 아래로 가장 먼저 내려간 사람은 열 여덟 살의 젊은 농부였다. 우물물의 저류가 발을 잡아끌었던 듯 청년은 물에 빠졌다. 경찰에 따르면 하나같이 수영에 전혀 소질이 없는 그의 누이와 두 명의 형이 동생을 구하고자 하나씩 차례로 우물에 들어갔고, 그리고 차례차례로 빠졌다. 좀 더 나이든 농부 두 명이 젊은이들을 도우려고 왔으나 그들 역시 같은 저류에 끌려들어가는 결말을 맞았다. 마침내 여섯 구의 시신은 카이로에서 240마일 떨어진 마을 나츨라트 이마라(Nazlat Imara)의 우물에서 건져올려졌다.
닭도 함께 끌려올려왔다. 닭은 살아 있었다.

출처 : AP 통신


닭을 세어보세요, 즉 Count Your Chickens은 필시 count one's chickens(김칫국부터 마시다)를 응용한 pun. 살려 보려다 포기했음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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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목마른 자여 우물을 팔지어다 - blind touch by JeGiRal (CC 사쿠라)

Still not a translation | 2007/03/13 12:17

오랜만에 이런 저런 사이트를 한없이 유영하고 있는 S.
젠장 남자 같은 거 다 필요없어! 나는 사쿠라에게 깔리는 샤오란 군이 보고 싶단 말이닷! (포효)
실은 중 3까지 일본에서 버티고 홍콩으로 돌아가기 직전 POWER 카드로 무장하고 덤벼드는 사쿠라한테 어버버하는 사이 홀랑 따먹혔기를 강력히 희망함. ...뭐야 설마, 목마른 자 우물을 파나니 내가 직접 써야 하는 거냐? (창백)

하여간 그런 이유로 - 무슨 이유인지는 묻지 말고 - 오늘도 존경하옵는 JeGiRal님(사이트명 JEGiRAL)의 S/X 시리즈 중 한 편인 <blind touch>를 들고 튀었다. 지난 번에 올린 <사쿠라>의 연장선상의 이야기임. 배째서 등따서 줄넘기하다 2단 뛰기 할 각오는 서 있다. 다 덤벼!!
질에 대해 태클 걸면 늘 그렇듯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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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모에 앞에 장사 없다 - 사쿠라 by JeGiRal (CC 사쿠라)

Still not a translation | 2007/03/09 12:28

현재 노멀 커플 강화 주간.
지벨 님과 샤오란이 얼마나 귀여운 생물인지 열올려 논한 끝에 결국 삘받고 동해서 존경해 마지아니하옵는 JeGiRal님의 사이트 <JEGiRAL>에서 (이름하고는;) S/X 시리즈 중 <사쿠라(さくら)>를 은근슬쩍 뽑아왔음. 원작 및 애니 결말과는 약간 다르므로 주의하시길. 시리즈의 자세한 사정은 친절하게도 본편 중에 전부 설명되어 있다.
배째고 등딸 각오만 충만한 가운데, 쿄고쿠도의 저주 7대분도 항시 준비되어 있다. 질에 대한 태클은 슬프므로 받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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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 권한의 범주에 대한 짧은 생각.

Still not a translation | 2007/01/25 18:38

존경하는 kazusato님의 최신 포스팅을 읽다가 문득 생각한 것임.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초기 번역본에서의 '열렬한 향기'라는 번역에 받은 감명과 더불어 언어의 풍부함과 다면성이 살해당하는 현실을 슬퍼하시는 글이었는데, 그분의 의견에 공감함과 동시에, 이건 수우우우운전히,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나로서는 烈しい香り를 뒤에서 받는 단어가 향기라 해서 '짙은 향기'로 번역하는 쪽이 오히려 오역이라고 생각함.

香り를 수식하는 단어로 烈しい는 일본어에서도 안 쓰는 말이기 때문이다. (혹시 아니면 어떡하나 싶어서 확인도 해 봤다) 근데 굳이 선택한 걸 보면 그게 소위 작가의 의도가 아니겠는가. 아무리 安房守를 캡 고집스럽게 阿波守로 틀리고 있는(...) 야마오카 선생이라 한들 설마 濃い를 烈しい로 잘못 썼을 리야 없고. 더구나 야마오카 선생은 하필이면 흔히 쓰이는 激しい도 아닌 烈しい를 골랐다. 사나울 렬 자. 저 글자를 볼 때마다 내가 연상하는 것은 치열하면서도 굳세고, 격렬하고 사납고 불꽃처럼 맹렬하게 타오르는 무엇인가다. 이에야스는 첫사랑의 여인을 회상하면서 烈しい香り라는 말을 했다. 격동의 시대를 파란만장하게 살았던 한 남자의 가슴에 유독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을 상처자국처럼 선명하게 선명하게 아로새겨진 여인을 위한 그토록 생생한 표현. 그 짧은 한 마디만으로 심장을 아릿하게 직격하는 작가의 놀라운 힘.
그걸, 아 하느님 맙소사, 고작해야 '짙은 향기'로 옮긴 번역본의 밍밍함이라니.

(나는 결코 번역의 대가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니지만 나라면 그 말을 '치열한 향기'라고 옮겼을 것이다. ['열렬한 향기'도 무진장 좋지만 그 표현이 내 머리에 떠올랐을지는, 글쎄...;;;] '짙은 향기'와 이쪽 중에서 누가 더 야마오카 선생의 생각에 부합한다고 보는가?)

일찌기 안정효 씨는 비정상적으로 짧은 문장은 작가가 일부러 스타카토 끊듯 끊은 건데 그걸 이상해 뵌다고 멋대로 붙이면 못 쓴다는 둥 번역이라는 이름의 완전재창작(...)을 경고하며 악악댔지만, 언어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는 권리를 마음껏 향유하는 작가의 표현은 자국의 언어가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살려야 한다는 게 내 기본적인 신념이다. 좀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새 번역본에서의 '짙은 향기'란 번역은, 그 무시기냐, 오 헨리의 무무무한 단편에 나오는 '그는 놋쇠의 요새를 향해 맹렬한 포격을 개시했다' 라는 통통 튀는 표현을 '그는 타구에 침을 뱉었다' 로 옮기는 것만큼이나 원작에 대한 엄청난 테러란 얘기다. Do you understand?
필경 향기면 무조건 짙거나 은은한 거라고 생각했을 당신 번역자, 원산폭격하며 반성하시오.

(그러니까 누가 뭐래도 네로 울프 시리즈는 진짜로 저 모양이다. 맹세컨대 나는 약간 단어를 천박하게 골랐을 뿐이다...쿨럭커헉;)

하여간 烈しい香り는 최근의 일본문학에서는 俺とお前はいつの日にか一緒に死ねるような気がする에 유일하게 필적하는 심장직격탄이었다. 야마오카 선생에게 만세삼창. 아 정말 이 빠돌이들은 건강에 안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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